일본, 쓰시마와 오키나와 해역서 北선박검사 방침

  • 입력 2006년 10월 22일 16시 45분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대한해협과 오키나와(沖繩) 근방에서 북한 선박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선박검색 활동계획 개요에 따르면 해상자위대가 대한해협 동수로(東水路)와 오키나와 서북쪽 해역 및 상공에 호위함과 P3C초계기를 여러 대 배치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선을 대상으로 경계와 감시활동을 하게 된다.

이중 대한해협은 해상 교통량이 특히 많은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동수로는 일본 쓰시마(對馬)섬과 규슈(九州)와 사이에 있는 해협을 가리킨다. 해상자위대 관계자는 "동수로의 교통량이 50~70%로 서수로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이들 해역에서 수상한 선박이 발견되면 북한 연안으로부터 가까운 공해 상에서 경계 중인 미군 측에 즉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또 항공자위대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E2C조기경계기를 동원해 북한 전투기의 접근도 감시하게 된다.

신문은 북한 선박 검색에는 미국과 호주 외에 한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의 선박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선박검색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해와 서해 2곳에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검색활동을 하는 미국 함선 등에 급유 위주의 후방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18일 방일과 함께 대북 선박검색에 따른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짜기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해왔다.

한편 미-일 국방당국은 금수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 북한 선박의 추적활동을 20일에 이어 21일에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관리들은 북한 선박의 행선지를 파악했지만 밝힐 수 없다며 계속 진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도 해상자위대 P3C초계기를 21일 주변수역 상공에 띄워 이 선박을 감시했다. 해상자위대는 이 선박의 출항지가 조선노동당 작전부의 최대거점인 남포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 선박이 급유 등을 위해 제3국에 기항하는 상황을 가정해 화물검색을 철저히 해줄 것을 관계국에 요구했다. 그러나 화물이 무엇인지 확증은 없기 때문에 당장 공해 상에서 화물검색이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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