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 양이 최대 50kg에 이를 것이라고 결론짓고 북한의 급변 사태 발생 대비책을 보완하고 시행할 것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는 북한이 만든 핵무기의 무게가 2∼3t으로 추정되며 이를 탑재해 공중투하할 수 있는 IL-82 폭격기가 북한의 의주기지와 장진기지에 총 82대가 배치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북한 핵실험 대비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자료에서 확인된 것이다.
군 당국이 북한의 플루토늄 양을 50kg까지 추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방부는 북한 핵 능력에 대해 “북한이 1990년대 초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1, 2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것”이라고 평가해 왔다.
국방부는 또 주변국 국방장관의 공동 협의 채널 구축, 한국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령관 간의 상설 군사위원회(MC) 신설 등도 검토했다.
이 때문에 윤 장관이 북한 핵실험 직후 군단장급 이상 전군 주요 지휘관 50여 명이 참석한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평가해 대북 강경책을 검토하고도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윤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핵무기 1개를 만드는 데 7∼8kg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실상 북한이 6, 7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13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장이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이 핵무기 5, 6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생각된다”고 말하자 윤 장관은 “국방연구원은 학자들 간의 자료로 얘기하기 때문에 국방부의 공식 견해와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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