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는 북한으로 하여금 무력대응하게 할 수 있으므로 대화가 중요하다.”(김대중 전 대통령·DJ)
북한 핵실험 파문에 대한 해법을 둘러싸고 DJ와 YS가 또다시 맞붙었다. 두 사람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80도 다른 해법을 내놨다.
YS는 25일자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회견에서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 같이 제재 강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S는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겨냥하는 태도는 1차 핵 위기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 유일한 협의무대인 6자회담에 다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해 YS는 “한국은 두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북경제지원을 멈춰 한미동맹을 살리는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DJ는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제재는 북한을 궁지로 몰아갈 뿐 아니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북한 정권의 주장이 북한 내부적으로 더 힘을 얻게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무력대응 가능성을 거론했다.
DJ는 미국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사업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현금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는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들에게 직접 임금을 주고 금강산 관광비는 현금 대신 물자로 제공하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10일 청와대 전직 대통령 오찬 때도 격돌했었다. YS는 DJ 면전에서 “햇볕정책은 공식 폐기선언을 해야 하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사업은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DJ는 “북한의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지만 경제제재는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염두에 둘 때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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