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를 빼고는 1980년대 초중반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386 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 씨가 이들을 포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씨는 1981년 성균관대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진 장 씨는 미국이 카리브 해 연안의 그라나다를 침공한 것에 항의하다가 투옥된 적도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거주하던 장 씨는 귀국해 1999년 10월 서울 강남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및 게임개발업체인 N사를 설립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끌어오기도 했던 장 씨는 게임전문 위성방송으로 사업을 넓혔으나 자금난으로 2003년경 폐업했다.
이 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조직인 삼민투(민족통일, 민주쟁취, 민중해방을 위한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85년 미문화원 도서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3년 동안 복역한 이 씨는 이후 호주와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씨는 2000년부터 다수의 영어교재를 펴냈는데 일부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씨는 2000년경 사업상 이유로 장 씨를 만나 가깝게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는 연세대 총학생회 학술부장 출신. 이 씨 등과 함께 미문화원 점거 농성에 참여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손 씨는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함께했던 정치권 인사들이 종종 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씨는 1999년부터 장 씨가 운영했던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민노당 당원인 최 씨는 한국외국어대 운동권 출신이다. 1997년 민노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 때부터 활동한 민노당 창당 멤버로 당원 번호가 5번이다. 최 씨는 그동안 민노당의 원내외 활동과 각종 선거 전략기획 등 주요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북한 공작원 접촉과 관련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연루자 | |
이름 | 주요 이력 |
장민호(44) | ―성균관대 81학번 중퇴 ―1982년 미국으로 유학. 미국명은 마이클 장 ―한국 귀국 후 게임 개발 및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에 4, 5년 동안 재직 |
이정훈(43) | ―고려대 사학과 82학번 ―1985년 삼민투 위원장을 맡으면서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 주도한 혐의로 구속됨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
손정목(42) | ―연세대 행정학과 81학번. 총학생회 학술부장 지냄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에 참여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식당 운영 |
최기영(41) | ―한국외국어대 졸업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 때부터 활동 ―현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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