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 386 운동권 출신 4명은…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북한 공작원 접촉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미국 시민권자인 장민호(44·미국명 마이클 장) 씨, 장 씨의 고교 후배인 손정목(42) 씨, 민주노동당 최기영(41) 사무부총장과 이정훈(43) 전 중앙위원 등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장 씨를 빼고는 1980년대 초중반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386 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 씨가 이들을 포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씨는 1981년 성균관대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진 장 씨는 미국이 카리브 해 연안의 그라나다를 침공한 것에 항의하다가 투옥된 적도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거주하던 장 씨는 귀국해 1999년 10월 서울 강남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및 게임개발업체인 N사를 설립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끌어오기도 했던 장 씨는 게임전문 위성방송으로 사업을 넓혔으나 자금난으로 2003년경 폐업했다.

이 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조직인 삼민투(민족통일, 민주쟁취, 민중해방을 위한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85년 미문화원 도서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3년 동안 복역한 이 씨는 이후 호주와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씨는 2000년부터 다수의 영어교재를 펴냈는데 일부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씨는 2000년경 사업상 이유로 장 씨를 만나 가깝게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는 연세대 총학생회 학술부장 출신. 이 씨 등과 함께 미문화원 점거 농성에 참여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손 씨는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함께했던 정치권 인사들이 종종 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씨는 1999년부터 장 씨가 운영했던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민노당 당원인 최 씨는 한국외국어대 운동권 출신이다. 1997년 민노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 때부터 활동한 민노당 창당 멤버로 당원 번호가 5번이다. 최 씨는 그동안 민노당의 원내외 활동과 각종 선거 전략기획 등 주요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북한 공작원 접촉과 관련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연루자
이름주요 이력
장민호(44)―성균관대 81학번 중퇴
―1982년 미국으로 유학. 미국명은 마이클 장
―한국 귀국 후 게임 개발 및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에 4, 5년 동안 재직
이정훈(43)―고려대 사학과 82학번
―1985년 삼민투 위원장을 맡으면서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 주도한 혐의로 구속됨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손정목(42)―연세대 행정학과 81학번. 총학생회 학술부장 지냄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에 참여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식당 운영
최기영(41)―한국외국어대 졸업
―민주노동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 때부터 활동
―현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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