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첩단 연루자들이) 각계 요로에 진출한 386 인사와 활발히 교류했다는 데 반미주의, 맹목적 민족우선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게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한점 의혹 없이 전모를 밝히라"고 강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386 간첩단이 발각됐고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는 데 국민은 이 과정을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당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축소·은폐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소신을 갖고 간첩단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평가하면서 김 원장과 국정원에 대한 적극적인 엄호에 나섰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국정원 대공수사국 전 직원이 옷 벗을 각오를 하고 이 수사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한다"며 "변호인들이 시간별로 면회, 원만한 수사진행을 못하도록 하고 내외의 여러 압력에 시달려 어려운 환경에서 수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권은 무능, 무기력, 무책임, 무방비의 4무(無)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국정원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수사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국정원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준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간첩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김 원장이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386 관련설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엄중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 소속 공성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장성민의 열린세상, 오늘' 프로그램에 출연, "김 원장이나 간부들이 많은 고뇌를 했다.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사건들이 노출됐을 때 과연 제대로 수사가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공·사석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원장은 국보법이 존치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어서 취임 초부터 정부 내에 포진해 있는 386들이 흔들려고 하는 조짐이 있었다"면서 "민노당의 (신공안정국 조성) 주장은 전형적, 상투적 어법이다. 국정원이 (이 사건을) 8월부터 추적하며 결정적인 증거를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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