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 같은 정계개편 공론화가 유리한 대선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 열린우리당은 민심과 동떨어진 집권연장 구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민생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사태로 나라가 어지러운 데 집권여당은 정권연장에만 골몰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역대 재보선에서 40 대 0으로 대패한 까닭을 대오각성하고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쇄신하라"고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당이 비대위까지 설치하고 평화수호세력 재결집 운운하며 인위적 정계개편을 주도하는 것은 가면을 바꿔 쓰는 무도회에 불과하다"면서 "창당하며 주장했던 모든 것이 허구임을 드러나고 국민이 등을 돌리자 새로운 판짜기로 집권을 시도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우리당의 '통합신당론'에 대해 "명분과 감동이 없다"며 강력히 비판한 뒤 민주당 주도의 '헤쳐모여식 신당창당론'이 정계개편의 해법임을 역설했다.
한화갑 대표는 대표단 회의에서 "여당은 천만번 재창당해봐야 '노무현 당'이 틀림없고, 그것(노무현 당)을 못벗어나 리모델링을 하면 생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틀을 짜는 데 역할을 할 때가 됐다. 정치를 리드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상 대표도 "민주당은 여당의 신당 논의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과 미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준영 전남지사를 대표단 회의에 초청,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 결과를 청취한 뒤 'DJ와 코드 맞추기'를 통한 호남민심 다잡기에 공을 들였다.
한 대표는 10.25 재·보선 결과와 관련, "호남지역 군수선거에서 져서 상처뿐인 영광이고, 당 대표로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햇볕정책에 대해 기조를 바꿔본 적이 없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으로 인해 전쟁이 날 수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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