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키로 합의”

  • 입력 2006년 10월 31일 21시 24분


북한 미국 중국 3국이 이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31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중국의 제안에 따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베이징(北京)에서 비공식회담을 열어 "6자회담 참가국이 회담 재개에 편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 핵실험(10월9일) 이후 긴장이 고조돼 왔던 동북아 정세도 일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가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지속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 머물고 있으며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금명간 차기 회담 일정 및 의제의 사전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6자 회담이 재개되면 이 틀 속에서 북미 간 양자대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핵실험을 한 이후임을 감안하면 북한이 핵보유국의 자격으로 미국을 상대로 군축회담을 갖자고 나설 가능성이 있어 6자회담이 자칫 공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북한이 핵 폐기를 목표로 한 6자회담 복귀의사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적어도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2차 핵실험을 강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특사에게 2차 핵실험 계획이 없으며, 조건에 따라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 북한 지도부가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5차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조사에 따른 금융제재에 반발해 1년이 넘도록 선(先) 금융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회담 복귀를 거부해왔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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