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국정원장, 간첩 만드는 내부 세력 숙정이 제1과제…”

  • 입력 2006년 11월 2일 11시 50분


민간인 초대 국방부장관 물망에 올랐던 열린우리당 장영달(사진) 의원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개편에 대해 언급하면서 신임 김만복 국정원장의 제1과제는 국정원 내부 숙정작업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2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김승규 국정원장이 국정원 내의 일부 만류에도 ‘386 학생운동권 간첩단 의혹 사건’을 발표한 점에 대해 지적하면서 “아직도 과거에 젖었던 세력들이 수사기관에 남아있구나 이걸 느꼈다”며 “그런 세력들을 두고는 민주주의 불가능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 세력들은 김만복 국정원장이 취임하면 즉시 도려내야 한다”며 “아직도 기획 간첩단을 만들어서 공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을 두고는 정보기관이 제대로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생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그런 기술자들은 즉각 몰아내야 된다”고 말하면서 “(보수당에 정보를 흘리는) 꾀를 가지고 있는 수사관들이 남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부분들은 즉시 정리하는 것은 김만복 씨의 제1과제가 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보도를 보면 완전히 소설과 거짓말들을 쓰고 있다”며 “버젓이 ‘집권여당의 중진의원’ 이런 식으로 과거 독재정권 때 기획 간첩단 만들듯 줄줄이 써 놨다. 당에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청 간의 갈등에 대해 “노 대통령이 당을 무시하는 것에 당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왜 당을 무시하도록 그냥 두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도부들이 싸울 때는 싸우고 그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못했다”며 “구조적으로 보면 대통령과 당이 분리돼 있어 거기에서 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1일 국방부장관 막판 3배수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초대 문민 장관 탄생 여부로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시기상조론’에 밀려 후보로만 그쳤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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