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북-미-중 3자 비밀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도출해낸 6자회담 재개 합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중국에서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이번 베이징 합의를 이끌어낸 6자회담 의장국 중국이 APEC 일정 등으로 6자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 11월 하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식 6자회담에 앞서 비공식 회담을 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국들의 의중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년여 만에 어렵게 재개되는 6자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브레인스토밍(현안점검) 차원에서 비공식 수석대표 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측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해 통보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현안에 대한 점검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비공식 6자회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소식통은 "미-중 간에는 비공식 수석대표 회담에 대한 의중이 타진된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결국 북한의 수용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6자회담이 조기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1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추진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비공식 6자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 장소로는 베이징(北京)은 물론 선양(瀋陽)이나 상하이(上海), 하이난(海南)섬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측의 반응이나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부가 외교일정 상 어려움을 토로할 경우 외교경로를 통한 실무협의를 거쳐 이달 하순 정식 6자회담을 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미-일 3국은 앞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어 6자회담 재개 시 효율적인 회담 운영대책 등을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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