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이날 인터넷신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특정 지역(부산) 출신을 임명하기 위한 인사로 국정원이 지역주의 구도에 휘말려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북핵 문제와 간첩사건이 (국정원장) 교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승규 원장은 대북정책에 대한 보수성뿐만 아니라 출신 지역에 따른 인맥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호철 국정상황실장과 국정원 이상업 제2차장, 김만복 제1차장으로 이어지는 부산 라인과 김승규 원장의 호남라인 간 지역 갈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또 “김 국정원장 내정자의 역량과 성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력이 부족했던 해외 파트까지 축소해 해외 정보 역량이 크게 위축되게 했으며, 국정원 내부의 좌절을 불러온 당사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1978년 5월 서울대 시위로 서울 관악경찰서에 연행됐을 때 취조실로 찾아와 ‘시위 주동자를 귀띔해 달라’고 회유했던 사람이 김 내정자”라고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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