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신당’ 흡인력 반신반의

  • 입력 2006년 11월 4일 03시 04분


고건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선언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통합신당론자는 고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겼다.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안영근 의원은 3일 “고 전 총리에게 우호적인 분이 상당히 많다”며 “때가 되고 명분이 확실해지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훨씬 넘는 의원이, 경우에 따라서는 100여 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41명 중 ‘친노(親盧)’ 직계와 비례대표 23명을 제외한 의원 대부분이 탈당할 수 있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비상대책위원인 정장선 의원은 “고 전 총리는 국정 경험이 많고 현재 여권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 중 지지도가 가장 높은 분이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계 개편이 시작되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재창당론자인 신기남 의원은 “고건 신당의 폭발력은 없을 것”이라며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의원들이 쉽사리 빠져나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론자인 이상경 의원도 “현재로선 고건 신당은 매력적이지 않다”며 “열린우리당에 지지 세력이 없지는 않겠지만 탈당한 뒤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내 세력의 이탈을 경계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화갑 대표는 “고 전 총리는 과거 ‘3김’과 같은 폭발력이 없는 데다 지지율이 계속 내리막길”이라며 “고건 신당은 민주당 2진이 구성하는 당이 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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