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포럼 개막… 미래지향적 협력모색

  • 입력 2006년 11월 8일 14시 53분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외교 활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교통상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에는 콩고, 탄자니아 등 5개국 정상을 비롯해 총 27개국의 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관련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무한한 잠재력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오늘의 이 자리는 실로 역사적인 자리"라고 소감을 표명했다.

반 장관은 이어 "한-아프리카는 이 포럼을 통해 서로에게 혜택 주는 큰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한국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보니 야이 베넹 대통령은 축사에서 "50년대 한국은 전쟁 이후 저개발 국가였지만 이제는 세계 11번째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하고 "한국 모델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모범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 바로 이러한 한국의 잠재력이 발현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카야 음리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은 "한-아프리카는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서로를 후원하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한국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후원했다"고 말했다.

키크웨테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 아프리카 투자와 공적개발원조금(ODA)가 늘어나면 여러 질병을 퇴치하고 개발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아시아-아프리카 공동번영을 향하여'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한-아프리카간 상호 이해 증진 및 경제 협력방안과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첫번째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몰레씨 음베키 남아공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아프리카는 엄청난 천연 자원의 보루이며 이 자원을 함께 발굴해 낼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통신, 도로, 철도, 항만 등의 건설 및 복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한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립 닝구로 케냐 나이로비 대학교 정치학과장은 "한국은 아프리카처럼 식민 시절을 겪었음에도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며 "한국과의 관계는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펴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민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소장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심화를 위한 전략에 언급하면서 "ODA를 3배로 늘리고 앞으로 3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1000명을 초대해 우리의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소개했다.

포럼은 오전에 1 세션을 마무리한 뒤 오찬 후 속개,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5시경 있을 폐회식에서는 한-아프리카 포럼에 관한 '서울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한-아프리카 포럼은 올해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발표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추진됐으며 한-아프리카 간 실질적, 미래지향적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협의체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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