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 의원은 이날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서 실정을 했다”며 이같이 주문한 것.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은 1968년 총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다음 해 상원 개혁 등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결국 김학원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노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한 셈. 당초 질문 원고에는 ‘대통령이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령직을 물러나는 것만이 구국의 길이다. 총리는 대통령에게 구국적 결단을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고 돼 있었으나 실제 발언에선 표현을 완화했다. 원고를 사전 검토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김학원 의원에 이어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두 번째로 대정부 질문을 하도록 돼 있던 김영선(46·3선) 의원은 질문 순서에 대한 불만 표시로 질문 자체를 보이콧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김영선 의원은 당초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질문을 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순서였던 김학원 의원이 ‘선수와 나이를 고려해 달라’고 문제 제기를 했고, 당이 이를 받아들여 두 사람의 질문 순서를 하루 전에 바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졸속 준비를 한 당이나 그 문제로 대정부 질문 자체를 하지 않은 김영선 의원 모두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혀를 찼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