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정부, 北인권 전향적 태도를”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0분


반기문(사진)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앞으로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좀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림직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차기 사무총장은 이날 국내 주요 방송사와의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그동안 기권이나 불참을 지시해 오다 이번 주 유엔 대북 인권결의에 대해서는 다른 주문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반도의 특수한 사정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큰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하면 북한 방문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6자회담의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남북문제에 정통한 경력을 가진 제3국인을 한반도 특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핵문제가 해결된 뒤에 6자회담 체제를 한반도 또는 동북아 평화협의체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과도 일차적 협의를 했으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차기 사무총장은 14일까지 국내에서 강연과 행사 참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 사무총장직 인수를 위해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