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수석은 12일 기자들에게 “해석에 오해가 있었다”며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과 다른 취지로 해명해 빈축을 사고 있다. 자신의 글이 파문을 일으키자 ‘말 바꾸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선 이 수석은 청와대브리핑 글에서 부동산세력의 하나로 ‘주택을 담보로 높은 금리의 돈 장사를 하려는 일부 금융기관’을 지목했다.
그는 해명에서는 “일부 금융기관은 이런저런 조건으로 금리를 ‘플러스’시키는 대부금리를 운용하는 곳을 지칭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담보대출을 하는 대다수 금융기관은 ‘부동산 세력’이 아니라는 얘기다.
부동산언론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청와대브리핑에서 “자극적인 기사로 시장 관계자와 독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일부 부동산언론”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일부 언론은 부동산세력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언론을 탓했다.
이 수석은 이날 해명에서 “부동산언론은 제도권 언론이 아니다”며 “지하철 신문 가판대에서 팔리는 ‘시뻘건’ 제목이 달린 부동산 관련 신문을 말하는 것이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그것을 보고 겁먹지 않느냐”라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청와대브리핑에서 집값 폭등의 주범을 부동산세력 탓으로 돌리고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자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남의 탓’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수석은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취지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새로운 정책은 정부의 반성을 전제로 해서 나오는 것이다. 최고의 반성은 최상의 정책을 내놓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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