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TK 지역에서 이 전 시장에게 10%포인트 차로 밀려 두 대선주자의 동시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경북 구미시 상모동)에서 열린 ‘제89회 박정희 대통령 탄생 숭모제’에 참석했다. 대표 시절에는 참석하지 못해 3년 만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시종일관 ‘아버지의 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인기 김태환 이혜훈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정수회 회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귀경 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해 “아버지의 꿈과 대한민국을 기억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 남은 제 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4일에 이어 열흘 만에 다시 대구를 찾았다. 그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 회복을 설명하면서 “유독 한국만 어렵다. 역시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정부를 보면 안타깝다. 대통령은 경륜도 없고 경험도 없는 청와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모든 국정을 이념에 따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정계 개편이니 정권 연장은 현직 대통령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떠날 사람은 미래에 어떤 사람이 정권을 창출하든지 잊어버리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국정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구미=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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