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대상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주요 인사의 집 주변을 둘러보거나 권총을 구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2003년 3월 북한에 밀입국한 박 씨가 북측 인사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보수 우익인사 40여 명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었다’고 말했으며, 총기 구입도 생각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씨를 살인예비음모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난 데다 구체적으로 특정 총포사를 가거나 총을 구입하려고 시도한 게 아니고 그냥 생각을 해 봤다는 수준이어서 처벌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씨가 올 9월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의 피습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조사했으나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 씨는 2003년 3월 북한에 밀입국해 군사 정보를 알려주고 2004년 1월 인터넷에 북한의 사상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됐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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