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남침인가” 질문에…이재정 “그런 규정 적절치 않다”

  • 입력 2006년 11월 1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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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답변을 생각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답변을 생각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통일·안보관과 전문성 및 도덕성을 검증했다.

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를 ‘적임자’라며 반겼지만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준비도, 전문성도, 올바른 가치관도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이 내정자는 “지금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가 “정부가 찬성한 것은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김일성 주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한 서면 질의에 “역사가 평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가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에게 추궁을 당했다.

그는 또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6·25전쟁이 남침이냐”고 묻자 “그렇게 규정해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가 곧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 남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2000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며 평화통일 정책에 역점을 뒀다”고 답했다.

이 내정자는 2002년 대선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을 두고 ‘무죄에 준하는 것으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서면 답변을 했지만,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2심 판결문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는 중한 처벌을 면치 못하는 범행이다’라고 했다”고 공박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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