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실세장관’ 정치인들, 당 복귀후 대통령과 거리두기

  • 입력 2006년 11월 21일 11시 57분


한때 여당과 정부 청와대 실세의 비공식회의체인 ‘11인 회의’를 주도하며 ‘권력’을 행사했던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이 막상 당에 복귀한 뒤에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4년 8월부터 가동된 ‘11인 회의’(당초 8인 회의에서 지난해 11인 회의로 개편)에는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부, 김근태 보건복지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참석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도 동참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이 전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낙마하면서 사실상 11인 회의는 유명무실해졌고 이들도 모두 열린우리당에 복귀했다.

이들의 당내 입지는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2월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에 선출된 정동영 전 장관은 올해 5·31 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김근태 전 장관이 뒤를 이어 당의장을 맡았지만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천정배 전 장관은 당에 복귀한 뒤 ‘통합신당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창당은 실패했다”거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하며 노 대통령과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10월 대통령정무특보로 임명된 뒤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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