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昌, 내년 3, 4월경 지지후보 밝힐 것”

  • 입력 2006년 11월 21일 15시 38분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21일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론과 관련해 “이 전 총재는 킹 메이커로 나설 것”이라며 “내년 3,4 월 정도에 당내 후보 중 한 명에게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공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자문교수단을 이끌면서 브레인 역할을 했던 측근이다.

공 의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인 이 전 총재가 한 강연에서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분이 현직으로 복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정계 원로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객으로서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지금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손학규 전 지사 중) 누구와 더 가깝다는 것을 판별하는 것은 확실치 않다”면서도 “누구에게 방점을 찍을 것인가는 민심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가 두 번씩이나 대권 도전에 실패하면서 국민들과 뜻을 같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했기 때문에 국민 여론의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게 공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내년 한 3, 4월 정도면 (지지 후보가) 드러날 것”이라며 “이 전 총재가 킹 메이커로 활동하더라도 합리적인 논거나 정책 방향을 할 것이다. 과거 군부나 3金 시대의 킹 메이커 역할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 의원은 집권여당에서 한나라당을 겨냥해 X-파일을 만들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집권 여당에서 김대업 공작 같은 선거 전략을 많이 기획하는 것 같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소위 X-파일을 만들고 있다는 정보가 많이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끊임없이 이 전 총재의 정책 방향 제시를 부정적으로 몰고 가려는 기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의원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근 ‘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라는 대선후보 경선제 절충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그것이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찬성했다.

그는 “과거 이 전 총재가 후보로 있을 때도 국민경선제를 반대하다가 결국은 국민들의 뜻에 부합할 수 없어 변경했다”며 “김정일 정권에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가세한 반한나라당 연대라는 거대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이 뽑아준 후보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총재는 20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지성인단체총연합회 초청 특강에서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할 일을 할 것이다. 정권이 하는 것을 보면 싹수가 노랗다. 이제 (북한의)노예의 평화로 가는 노무현 정권을 국민거부운동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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