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 "노 대통령 '하야' 수준까지 고민"

  • 입력 2006년 11월 29일 12시 06분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발언'과 관련, "대통령이 참모들하고 하야(下野) 수준까지 논의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통령의 고민의 강도가 그만큼 깊다는 것이고, 참모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수위조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 대통령이 스스로에 대해 '하야'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을 것이고, 이런 상황이라면 결단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어제 국무회의에서의 발언에도 하야를 검토한 뉘앙스가 포함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를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이 '하야' 표현을 검토했는데 여당 의원들이 말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말린 것은 아니다"며 "전체적인 내용은 맞는데 표현이나 전달의 형식은 다른 것 같다"며 '하야'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거론됐다거나 여당의원들이 나서서 만류했다는 설은 부인했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논의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협조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식물대통령 상태가 계속되는 것인데 그런 상태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게 국가와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남은 임기에 연연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국가와 국민에게 좋은 게 아니다라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실제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 임기 발언의 진의와 관련해 "과거의 (임기 관련) 말씀은 레토릭(수사)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과거와 다르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에는 '그렇게 협력하지 않을 바에는 당신들이 정부 수반을 뽑든지 해보라'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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