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썰렁 유머' 화제

  • 입력 2006년 12월 4일 16시 04분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이른바 '썰렁 유머'가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다소 딱딱한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유권자와의 거리도 좁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박근혜 표' 유머의 최대 무기는 요즘 말로 '썰렁함'이다. 최근 4박5일간의 중국 방문 때도 그의 썰렁 유머는 진가를 발휘했다.

방중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숙소인 베이징(北京)의 댜오위타이(釣魚臺)로 기자들을 초대, 아침 산책을 함께 하며 썰렁 유머들을 쏟아낸 것.

산책로를 걷다 붕어 형상의 분수대를 보고는 "저기 붕어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요"라고 썰렁 유머의 포문을 연 박 전 대표는 "지구를 드는 방법을 아세요. 물구나무 서면 돼요"라고 '연타'를 날렸다.

그는 이어 "돼지 통구이를 만드는 방법을 아세요"라고 묻고는 기자들이 아무런 대답을 못하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난센스 퀴즈다. 돼지 코에다 소켓을 꼽으면 돼요. 호호호"라고 말해 실소를 자아냈다.

또 방송에 자신의 허리 둘레(26인치 반)를 공개, 여성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젊고 건강한 여성은 결혼 전에는 허리가 24인치 정도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받아넘겼고, 쌀쌀한 아침바람에 추위를 느낀 여기자들에게는 살짝 웃으면서 "내복 안 입는 사람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런 얘기 아세요, 여행 와서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거…"라고 말해 기자들 사이에서 '박근혜 썰렁 유머록'을 만들어야겠다는 농담까지 오갔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학술대회 특강에서는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아마 대한민국에 살지 않았더라면 꽤 큰 흉터가 남았을 지도 모른다"며 위트를 과시했고, 같은 달 20일 단국대 강연에서는 "제가 싫어하는 것이 '싸이질'을 하면서 '눈팅'만 하고 아무 글도 안 남기고 가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한 대학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