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임기발언 직후∼출국직전까지 5일간 다듬어

  • 입력 2006년 12월 5일 03시 05분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와 열린우리당 탈당을 언급한 발언을 한 이후 당원에게 보내는 이번 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오해가 많아 정리 차원에서 준비해 왔다”며 “해외 순방을 떠나는 3일 아침에 최종 마무리했다”고 했다. 편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최종 원고는 노 대통령이 직접 다듬었다고 한다. 다만 3일이 일요일이어서 공개 시점은 대통령비서실과 열린우리당이 정상 근무하는 월요일(4일)로 맞췄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해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한 시점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편지 정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6월 전 후원회장 이기명 씨가 경기 용인 땅 매매를 둘러싼 의혹에 휩싸이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편지를 띄워 이 씨 변호에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2005년엔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 등과 관련해 9차례나 편지를 썼다.

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국민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판단하면 컴퓨터로 직접 문안을 작성한다”며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절제되고 정리된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밝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자카르타=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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