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DJ-목포 찾아 호남예찬 해놓고…”

  • 입력 2006년 12월 5일 03시 05분


민주당 조순형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민주당 조순형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 “민주당이나 특정 인물이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될 뿐”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과 고건 전 국무총리 측은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걸고넘어지느냐”고 반발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왜 자신이 정치적으로 불리할 때만 민주당을 들먹여 민주당의 명예와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신당 논의나 노 대통령과의 결별론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했다.

고 전 총리 측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비서관은 “고 전 총리가 연대하자는 대상은 중도개혁실용그룹이었지 열린우리당이 아니다”며 “대통령과 여당 간 갈등으로 불거진 일에 대해 대꾸하고 싶지 않고, 대꾸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노 대통령이 ‘통합신당론=민주당과의 통합 추진=지역당 회귀’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전남 목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호남 예찬론’을 편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당선됐고, 지난해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과 연정하자고 했던 사람이 민주당만 지역당이라고 몰아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이 출국 전 장문의 편지를 남긴 데 대해서도 “국정운영 난맥상의 원인에 대해 여야당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 ‘남의 탓’ 타령이 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난파선에서의 탈출 행렬이 늘어선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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