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강만길)는 7일 일제 1기 친일반민족행위자 106명의 친일 내용을 담은 조사보고서를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한다고 6일 밝혔다.
민간 연구기관이 아닌 국가 주도로 친일파의 명단을 선정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명단에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고문을 지낸 이완용, 중추원 부찬의를 지낸 오제영, 의병탄압에 앞장섰던 경찰 최진태, 친일단체 일진회 회장을 지낸 이용구,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발행인을 지낸 선우일 등이 포함됐다.
진상규명위는 1기 가운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을사오적 등 일부는 내년 말 일제반민족행위자 2기(1919∼1937년) 발표 때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3기(1937∼1945년) 명단은 2008년 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단체와 학계는 이날 명단 공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명단 발표는 실익은 없고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만 많다”며 “친일파 문제는 학문적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연구자들에게 ‘재판권’까지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므로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신중론을 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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