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참모부 내 권력서열 3위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 주리는 10월 22∼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주리는 세미나에서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중국군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국군은 단독으로 개입하기보다는 국제조직, 특히 유엔의 힘을 빌려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한다”며 “중국군이 개입한다면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외교안보연구원 김흥규 교수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한 뒤 “중국의 의사결정 구조의 특성상 군 고위인사가 국제세미나에서 원칙을 밝힌 것은 중국 내에서 북한의 급변사태를 비롯한 한반도 유사시에 대한 논의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돼 대응방안이 정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장 주리의 발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이자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한반도에 군사적인 개입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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