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어 “다행히 일단 6자회담이 열리긴 열릴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북) 안전보장, 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종전협정) 서명, 평화체제나 (북-미) 관계 정상화 등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공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16일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6자회담에 임하는 북한 측에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했을 때 (우리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북한은 절대로 우리를 이길 수 없다”며 “북한이 이길 수도 없고, 점령도 못하고, 지배도 못하는 전쟁을 왜 일으키겠느냐”라며 북한 핵 보유에 따른 전쟁발발 개연성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만일 중국이 북한에 물자를 지원하지 않으면 아마 (북한은) 일주일도 전쟁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시도)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간 사람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우리로서는 북한이 숨쉴 수 있게, 밥 굶어 죽지 않게, 좀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게 한국 정부의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공격받지 않고 붕괴되지 않는다면 북한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낮은 국민 지지도를 의식한 듯 “(아내가) 국내에서 인기도 없는 양반이 나와서 골치 아픈 소리 하면 또 인기 떨어진다고 하지 말래요”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노 대통령은 10일 오클랜드 숙소 호텔에서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존 키 대표를 접견하는 것을 끝으로 7박 8일간 순방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오클랜드=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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