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회담이 중단된 지 1년 1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주 회담 재개 의사를 밝힌 북한과 협의를 거쳐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에 6자회담을 16일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이 뒤늦게 항공편 일정과 회담 준비 등을 이유로 회담 개최를 18일로 늦추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도 “6자 회담이 18일 베이징에서 재개돼 3∼5일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주 북-미, 북-중 접촉을 통해 지난달 말 베이징의 북-미 양자회동에서 미국이 요구했던 ‘초기 이행조치’에 대해 ‘회담에 나가서 밝히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0일 “북한이 초기 이행조치에 대해 검토한 뒤 협상을 해 보자고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 6자회담 수석대표 접촉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에 중국 측 독자안을 제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당시 북한에 ‘초기 이행조치’로 △영변 5MW원자로 등 핵활동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핵 프로그램 신고 △핵 실험장 폐쇄 등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핵 보유국’ 대우를 요구하며 맞섰다.
이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취할 조치를 핵활동 동결과 IAEA 사찰 수용 등 2개항으로 좁히는 대신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관한 검토회의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밝힌 북-미, 북-일 국교정상화 검토회의 △경제 에너지 지원 등에 관한 검토회의 설치를 제안했다는 것.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 소식통은 9일 북한이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IAEA의 사찰을 다시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