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무원은 단순한 봉급쟁이나 기능인이 아니며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져야한다면서 '선비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하급관원인 아전은 힘있는 상사에게는 약하고 백성에게는 강한 속성을 가졌다"면서 "공무원은 아전의 속성이 아닌 백성의 아픔과 함께하며 옳은 길만을 고집하는 선비정신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선비는 청렴을 자랑으로 여긴다. 공직자가 깨끗해지면 많은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된다"면서 "사심이 없기 때문에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연고를 이용한 음성적 접대, 청탁이나 로비가 통하지 않게 되므로 혁신적인 사람과 기업들이 우대받게된다"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마찰이나 민원으로부터는 적극 보호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조리 등 공직자답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일체의 보호조치나 관용이 없을 것인데 이는 대다수 청렴한 직원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명예와 부는 공유될 수 없다. 명예를 선택하면 부는 버려야 한다. 버린 것을 자꾸 취하려고 하면 불행이 온다"면서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쓰지 않는다)'이란 문구를 마음에 항상 새겨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는 현직에 있을 때 열정을 바쳐 일하고 열정이 식으면 열정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고 떠나야 한다"면서 "공직에 있으면서 대강대강 일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사명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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