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11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각국의 협상을 거쳐, 제5기 6자회담 2차 회의가 12월18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간략하게 발표했다. 회담의 재개 경위나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지난해 11월9~11일 열린 제5기 6자회담 1차 회의에서 '공약 대 공약',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의장성명을 채택했으나 이 직후 시행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지금까지 회담은 중단돼왔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결의안과 제재결의안이 채택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6자회담 재개가 동북아 지역 정세의 안정에 희망을 던지지만 북핵 문제 해결의 최종적인 관건은 북한과 미국이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구체적 진전을 요망한다"고 말해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요구할 생각임을 재확인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6자회담에서 북한과 미국, 북한과 일본간의 국교정상화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지난달 27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국교정상화와 핵 포기 검증, 대북(對北) 에너지 지원을 골자로 한 제안을 내놓았다.
북한과 미국, 중국은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미국 측의 제안을 놓고 물밑 접촉을 벌인 끝에 18일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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