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벨 사령관은 내년 봄에 열릴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에 미 해병대 소속의 해상 사전배치전단(MPS)이 완전 중무장한 1개 여단 규모의 병력과 장비를 한국에 전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군 전력이 참가해 미국의 한국 방위 공약이 굳건함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들은 이날 벨 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주요 장성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국방회관으로 초청해 송년 모임을 갖고 전시작전권 이양 및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고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평화적으로 호전되기 전에 효과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춘 한미연합사 해체를 초래할 전시작전권 이양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전시작전권 환수에 따른 안보 공백을 우려하고, 역대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출신 대다수 예비역 장성도 환수 반대 성명에 동참했다”며 “벨 사령관이 역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전시작전권 문제를 신중히 다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 정부에서 부사령관을 지낸 신일순(육사 26기) 예비역 대장과 지난달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난 이희원(육사 27기) 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유병현 백석주 이상훈 한철수 정진태 나중배 김동진 김재창 장성 김동신 정영무 이종옥 예비역 대장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각 군의 참모총장을 지낸 예비역 대장들이 전시작전권 환수 반대 성명을 발표한 적은 있었지만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들이 연합사의 최고 지휘관인 사령관을 만나 전시작전권 환수 및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 사령관은 전시작전권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하지 않았으나 “내년 봄 RSOI 연습에는 미 본토에서 1개 여단급 병력과 장비를 한국에 전개할 것”이라며 “미국의 한반도 방위 공약은 굳건하고 지속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해상 사전배치전단은 유사시 1개 여단을 중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상륙용 장갑차, 전투차량 수백 대 등 각종 전쟁 물자를 탑재한 4만 t급 함정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