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 실장은 청와대에서 상견례를 겸해 출입기자들과 만나 쌀과 비료 등의 대북 지원 재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6자회담 재개에 맞춰 대북 지원을 재개하지는 않겠지만 6자회담의 진행 과정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북한에 대한 ‘당근’으로 대북 지원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쌀 비료 등의 대북 지원을 중단했다.
남북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백 실장은 “현재 정부가 준비 중인 정상회담에 대한 조치는 전혀 없다”며 “다만 정부는 가능하면 그 문제를 열어 놓고 있지만 상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 전개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열리는 베이징(北京)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그는 “관련국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번에 회담이 재개됐다. 기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핵 폐기 시한을 ‘24개월 이내’로 정한 데 대해선 “조지 W 부시 정부가 임기 내 해결 방침을 밝힌 것이고 우리 정부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퇴진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방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혀 변화된 게 없다”고 일축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그는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정동영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위원장을 맡았으나 이번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백 실장은 향후 외교안보 라인 운용 방향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업무 간 작은 조정은 있겠지만 전반적 구조나 회의체는 그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주 청와대에서 열리는 차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는 백 실장이 주재한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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