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광주와 전남 목포를 방문한 고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중도실용개혁 세력의 통합을 위한 대화의 틀에 대해서는 공개와 비공개, 시기와 형태 등 모든 것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 인사에 대한 적극적인 접촉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보다 능력 면에서 우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했다.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 등 중도성향 의원들이 포럼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김 의원과 수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고, 중도성향의 정치적 연대를 위한 대화논의의 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중도실용성향 의원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실사구시’ ‘희망21’과 고건 전 총리, 민주당, 국민중심당까지 함께하는 ‘중도포럼’(가칭)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도포럼을 ‘고건 지지모임’이라고 하기엔 적절치 않다”면서도 “범여권 후보들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분은 고건”이라고 말해 친(親)고건 성향의 연대라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도포럼은 전당대회가 파행으로 끝날 경우 신당의 모태가 될 수도 있다”며 “고 전 총리가 이야기한 원탁회의와는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럼에 참여할 뜻을 밝힌 여당 의원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광주·목포=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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