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인 원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 부담은 부모의 어깨를 짓누르고 기업가들은 투자 의욕을 잃어 가고 있으며 불로소득이 자랑거리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국민적 정의감에 부합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출사표를 냈다. 원 의원의 이날 회견에는 지역구 관계자 몇 명만 배석했을 뿐 의원이나 당원협의회장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원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과세표준 4000만 원(연봉 약 5000만∼5800만 원) 이하 근로자의 근로소득세를 없애 소득에 따라 연간 250만∼590만 원의 세금을 줄여 주겠다는 것. 전체 근로자의 98%에 해당하는 1135만여 명이 해당된다.
원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 경선 구도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삼파전에서 다자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이 무성한 가운데 3선의 권오을 의원, 김태호 경남지사, 재선의 임태희 의원 등이 경선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의원이 속한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회원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원 의원과 손 전 지사가 협력 경쟁해 중도개혁세력의 외연을 넓히도록 뒷받침하고 이들 중 한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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