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7일 자신의 팬클럽 모임인 ‘MB팬클럽연대’ 회원 100여 명과 함께 2시간 동안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9명에게 연탄 3000장을 배달했다.
전철을 타고 현장에 도착한 그는 검은색 고무장갑과 앞치마 차림으로 직접 손수레를 끌어 눈길을 모았다.
이 전 시장은 과거 자신의 도움을 받았다는 동네 주민을 만나기도 했다. 이 여성은 1995년 병으로 누워 있을 때 아들이 당시 신한국당 의원이던 이 전 시장에게 어려운 사정을 편지로 알리자 병원비를 보내 주더라는 것.
이 전 시장은 기자들에게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가수 ‘비’의 공연을 얘기하면서 “비가 검은 선글라스에 군복까지 입고 나왔더라.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그걸 봤으면 또 한마디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그런 차림을 ‘박정희 따라하기’라고 한 비판을 비꼰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팬카페 연합인 ‘근혜가족’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주최한 결식아동돕기 바자에 참석했다.
검정 잠바에 바지 차림으로 나온 박 전 대표는 1시간 30분 동안 팬카페 회원들이 만든 파란 리본과 화이트 밴드, 희망트리 등 소품과 따뜻한 차 등을 팔았다. 그는 바자회에 향로와 사슴 모양의 도자기 연적, 자신이 평소 입던 스웨터와 지방선거 지원유세 때 입었던 상의 겉옷 등을 기부했다.
박 전 대표는 “결식아동들이 배고픔을 겪지 않고 아무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이나마 모아서 희망을 주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는 16일 불우이웃돕기 행사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산타 마라톤대회’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어 자신의 팬클럽인 ‘GK 피플’이 대학로에서 주최한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에도 들렀다. 고 전 총리는 조만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희망연대’ 회원 3000여 명과 걷기대회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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