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통합신당파 내에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사자들 간에 일부 균열조짐이 나타나는 등 열린우리당의 상황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친노 집회=친노 그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노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승리 4주년 기념 강연행사를 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행사에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안희정 씨를 비롯해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이기명 국민참여1219 상임고문, 영화배우 명계남 씨 등 노 대통령 당선의 주역 150여 명이 참석했다.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병풍 의혹설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무고, 수사관 사칭 등의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김대업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기명 씨는 열린우리당에 대해 “(총선 때 국민이 만들어 준) 의석 152석을 다 까먹고 국민 외면 받으면 신당 만들고, 욕먹으면 대통령에게 책임지우고, 탄돌이들 핑계 많아 행복하구나”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시를 낭송했다.
안희정 씨는 “(통합신당론자들이) 대북평화노선. 민주세력 대단결 등을 외치고 있지만 이는 과거의 연고로 뭉치자는 것“이라며 ”아무런 원칙 없이 당을 깨자고 하는 데 대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지도부 간의 갈등=신기남 김태년 김형주 박찬석 백원우 김영춘 이광철 이원영 의원 등 사수파 의원 14명도 이날 오전 모임을 열어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의 혁신과 전진을 위한 의원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김형주 의원은 “현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발전과 혁신을 위한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지 당의 해체와 분열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대위는 내년 2월 14일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하나 이날은 설 4일 전날로 당원들의 참여가 어렵다”며 “전대 일정과 의제는 전대 준비위를 구성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통합신당 반대론’이 거세지고 비대위 내부에서도 이론이 제기되면서 김근태 의장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19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불우이웃 중 한 명이 열린우리당 의장”이라며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토로하기도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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