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헌재소장 이강국 씨 유력…청와대 오늘 지명할듯

  • 입력 2006년 12월 21일 03시 01분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지명할 새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강국(61·사시 8회·사진) 전 대법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20일 이강국, 손지열(59·사시 9회) 전 대법관을 후보로 압축해 막바지 검증작업을 벌였으나 이 전 대법관이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내일(21일)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헌재소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라며 “이 전 대법관이 다소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 임실 출신인 이 전 대법관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등 법원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부터 대법관을 지내다가 올해 7월 퇴직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독일 괴팅겐대에 유학해 헌법학을 전공한 헌법전문가로 1988년 헌재 출범 당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

손 전 대법관은 법조계 내 신망이 두터운 편이지만 올해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하는 과정에서 여권과 마찰을 빚은 것이 막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호남 출신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권 내 분위기도 대구 출신인 손 전 대법관보다 이 전 대법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손 전 대법관과 함께 막판까지 경합한 이공현(57·사시 13회) 헌재 재판관은 이미 3년을 근무해 소장에 임명되더라도 잔여 임기 3년만 보장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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