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인 김대업의 모습이 참으로 씁쓸하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2002년 대선 당시 '병풍(兵風)'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 씨를 치켜세웠던 세력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때 의인이라고 떠받들었던 김대업 씨가 정말 외롭다며 섭섭함을 열린우리당에게 토로했다"며 "과거에 그렇게 대단한 대접을 받았는데 이제와 나를 이렇게 둘 수 있느냐는 섭섭함을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당시 김대업 씨를 변호했던 변호사 최재천 의원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면서 "병풍을 통해 집권했던 열린우리당의 많은 의원들은 왜 김대업 씨를 외롭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마이뉴스는 김대업 씨에 대해 그렇게 많은 보도를 하더니 요즘은 왜 조용한 거냐"면서 "나름대로 그들만의 의리를 지켜 인터뷰도 크게 좀 내주고 섭섭함에 대해 얘기를 들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달라진 세상에 달라진 의인의 모습이 정말로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