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성태 회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굳은 표정으로 “한미안보조약은 미국의 자동 개입을 보장하지 않지만 북한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중국은 유사시 자동적으로 개입하게 돼 있다”며 “한미연합사령부는 유사시 미국의 자동 개입을 보장하는 전쟁 억지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거들먹거린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역대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원로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분들인데, 대통령 말씀을 듣고 착잡한 마음으로 밤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정진태 부회장은 “지금 단독으로 자주국방을 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으며 전시작전권도 유사시 한미가 합의를 통해 행사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한국의 주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고 “지난 30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 낸 것은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병사들의 군복무에 대해 “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라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정린(전 국방부 차관) 성우회 정책위의장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하는 사람들이 섭섭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며 “군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장은 “조만간 성우회의 의견과 역대 국방부 장관 및 참모총장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군에 대한 국민의 오해를 풀고 불안함을 덜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김상태 회장과 정진태, 안병태(전 해군참모총장), 이광학(전 공군참모총장) 부회장, 장창규(전 육군사관학교장), 남정명(전 해군참모차장) 감사, 송선용(전 한국국방연구원장) 사무총장, 이정린 의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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