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고건 전 총리 비난성명 유감"

  • 입력 2006년 12월 24일 15시 02분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고건 전 총리 기용 인사 실패' 발언에 대해 고 전 총리가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나를 공격하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사과라도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나는 그를 나쁘게 말한 일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휴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참모회의를 소집해 고 전 총리의 성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자신의 고 전 총리 기용 인사 실패 발언 취지가 왜곡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판단, 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보수석실은 '노무현이 무슨 말을 했길래, 고건이 발끈했는가'라는 글을 통해 "21일 민주평통 행사에서 노 대통령이 '실패한 인사'라고 표현한 것이 자신의 능력을 폄하한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면서 "그러나 대통령 발언의 원문을 신중하게 살펴보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글은 이어 "대통령은 고 전 총리의 역량을 평가한 것이 아니며, 그런 얘기를 할 자리도 아니었다"며 "누구의 잘잘못 이전에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대립구조가 '인사 실패'를 낳았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수석실은 또 "물론 대부분의 언론은 대통령 발언이 마치 고 전 총리를 깎아내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뉴스거리를 부각시키는 언론의 속성도 생각해봐야 했다"면서 "발언 진의나 원문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신중한 처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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