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은 27일 “누가 대통령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는가. 변화와 반성 없이 쇳소리만 내는 자기 고집은 이미 대중 정치인으로서 정상궤도를 이탈한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것이 이 정도이니 앞으로 일일이 대응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역량을 믿지 않고 얄팍하게 국민을 가르치려 하는 오만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당을 없애자는데 발언하지 않을 수 있냐고 하지만 당 정체성을 한꺼번에 부정하는 대연정 문제는 당원들과 상의하고 추진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 아니며, 4·19 이후 산업화·민주화·평화개혁세력이 열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인 이계안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남 보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또 그 자리가 그렇게 분노만 해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지 않느냐”며 “그 분노는 결국 모든 것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분노밖에 될 수 없다”고 말했다.
27일 의원 워크숍에서 강창일 의원은 “여야의 보증을 얻어야 법을 만들고 예산을 처리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당적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며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양형일 의원은 “당내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 개입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