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대통령 누가 하라고 했나”…與의원들 비판

  • 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노무현 대통령의 계속되는 ‘문제 발언’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에서도 비판론이 나왔다.

송영길 의원은 27일 “누가 대통령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는가. 변화와 반성 없이 쇳소리만 내는 자기 고집은 이미 대중 정치인으로서 정상궤도를 이탈한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것이 이 정도이니 앞으로 일일이 대응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역량을 믿지 않고 얄팍하게 국민을 가르치려 하는 오만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당을 없애자는데 발언하지 않을 수 있냐고 하지만 당 정체성을 한꺼번에 부정하는 대연정 문제는 당원들과 상의하고 추진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 아니며, 4·19 이후 산업화·민주화·평화개혁세력이 열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인 이계안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남 보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또 그 자리가 그렇게 분노만 해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지 않느냐”며 “그 분노는 결국 모든 것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분노밖에 될 수 없다”고 말했다.

27일 의원 워크숍에서 강창일 의원은 “여야의 보증을 얻어야 법을 만들고 예산을 처리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당적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며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양형일 의원은 “당내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 개입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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