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직 향군회장 "전시 작전권 환수 절대 유보돼야"

  • 입력 2006년 12월 28일 11시 45분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은 28일 "전시 작전통제권(작전권) 환수는 절대 유보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는 적화통일을 방조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21세기 동서포럼' 주최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한반도 전쟁예방을 위해서는 작전권 환수가 유보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작권이 환수되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된다"며 "미국이 유사시 파병을 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연합사가 해체된 상태에서 미국이 다시 피를 흘리려 하겠느냐"고 주장, 연합사가 해체된 상태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 의회의 파병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박 회장은 "김정일 정권은 50여년간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확실한 핵우산으로 대응해야 하고 필요시 미국의 전술핵 배치로 북핵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폐기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국제협력에 적극 협조해 국제적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남북간 대화와 경제협력에도 상호주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언젠가는 핵무기를 가져야겠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남한의 재래식 무기는 고철에 불과하고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주먹다짐을 하다 권총을 들이대는데 손들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 정권은 남한사회를 기만 전술로 치아로 씹을 필요도 없이 흐물흐물하게 만들어 대한민국을 거저 먹으려 한다"며 "전쟁 공포증을 만들어 핵공포보다는 연방제로 가는 것이 낳지 않느냐는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의 안보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 사회의 갈등 가운데 가장 큰 문제가 남북문제와 안보에 대한 시각차"라며 "6·25 전쟁 이후 최대 안보 위기 상황이지만 정치인들이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데, 국가안보는 곧 국가의 건강"이라며 "불행히도 이 나라는 국가 안보문제에 대해 서로 반목하고 상대의 주장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등 불신 분위기 만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이어 "반목과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지도자는 편견과 아집, 왜곡과 오도, 오만이라는 이념의 숲에서 벗어나 오직 진실과 양심으로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바른 자아를 찾아야 하며 냉철히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1920년 장밋빛 푸른 꿈을 안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던 타이타닉호와 같은 참변을 예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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