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글에서 “전향한 증거가 없는 386 극좌파 김정일 추종세력이 주동하여 만드는 신장개업 정당은 개혁정당이 아니라 수구좌파 정당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증거가 있다”며 “정동영 씨는 작년 북한정권의 대남사업 담당자를 만났을 때 ‘우리는 동지’라고 했다. 동지는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다. 북한정권과 뜻을 같이 한다는 것은 대남적화에 동조한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전·현직 의장이 내건 ‘평화·개혁’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두 사람은 경쟁적으로 김정일 정권에 굴종 아부하고, 반국가단체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을 감싸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그런 이들이 말하는 평화란 전범인 김정일이 장기집권하면서 비무장한 주민들을 향해 전쟁을 펼쳐 굶겨죽이고 때려죽일 수 있게 하는 자유를 주겠다는 것, 즉 ‘공동묘지의 평화’”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그들이 말하는 개혁은 뭔가”라고 반문한 뒤 “정동영 씨는 작년 통일부 장관 때 국민과 국회의 동의도 받지 않고 독단으로 10년간 25조 원이 들어가는 대북송전 200만 kw를 약속했다”며 “25조면 건축비 1억이 드는 근사한 집을 25만 채를 지어 약 70만 명의 무주택자를 도울 수 있는 돈인데, 국민 돈을 멋대로 학살자에게 주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 공직자는 독재자든지 반역자든지 정신이상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전 대표는 “미국·일본과 공조했더라면 해결했을 북한 핵문제를 소위 민족공조 노선으로 대응하다가 핵무장을 허용하고만 무능하고 반역적인 열린당이 말하는 개혁은 변혁이나 혁명”이라며 “그들의 개혁은 적화혁명노선에 동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야당들도 한목소리로 ‘정동영 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주창한 ‘국민신당’을 강력 비판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정실패에 대한 참회는 뒤로하고 여당의 전·현직 의장이 합동으로 오로지 대권 올인을 위한 서곡을 울린 셈”이라며 “대권 쟁취를 위해서는 어떤 세력도 받아들이겠다는 잡탕정치의 공허한 맹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북핵 위기로 인한 안보불안, 부동산 정책 실패와 각종 게이트로 얼룩진 정책실패의 책임자들이 평화개혁세력, 미래세력으로 포장하는 것 자체가 역겨운 일이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국정실패의 책임에 대해 일언반구 말도 없이 넘어가려 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책임정치를 위한 마지막 도리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통합신당은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노무현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열린당은 살 길을 찾는다고 하지만 국민들 보기에는 두 번 죽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열린당은 이미 실패했고, 국민으로부터 정리해고 명령을 받은 정당”이라며 “주춧돌이 잘못 놓이고, 기둥이 기울고, 서까래가 내려앉은 집에 페인트칠을 다시 해서 새집이라고 하는 것은 눈속임이요 술책에 불과하다”고 질책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기자브리핑을 통해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 논의는 정치를 한탕주의로 몰고 가려는 도박정치”라며 “한나라당이라는 적과 싸우기 위해서 한나라당과 똑같은 세력을 하나 더 만들겠다고 한다. 통합신당은 지역주의자와 기회주의자의 소굴이 될 뿐”이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나라에 한나라당은 하나면 족하다”며 “통합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의, 기회주의로 범벅이 된 제2의 한나라당이 또 만들어지는 것은 우리 정치사의 비극일 뿐 아니라 국민적 코메디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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