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아마드 ‘2007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VMY 2007) 사무국’ 사무부총장은 1999년부터 시작된 관광 진흥 캠페인의 성과를 이렇게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인을 두고 벌이는 아시아 각국의 치열한 관광 경쟁에서 단연 선두주자로 꼽힌다.
제조업 다음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관광산업에 국가가 온 힘을 기울이면서 말레이시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아랍계 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말레이시아에 오면 아시아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 슬로건의 홍보 광고는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몇 년째 방영되고 있다.
1998년 500만 명 수준이던 말레이시아의 외국인 관광객은 2006년 1740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영국에서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관광객이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3년 만에 다시 벌이는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캠페인을 위해 관광예산과는 별도로 1억5000만 링깃(약 394억5000만 원)의 자금을 각종 사업에 지원한다.
아마드 사무부총장은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행사를 하지 않으면 2007년 관광객이 1890만 명, 관광수입이 418억 링깃으로 예상되지만 행사를 진행하면 관광객이 2010만 명, 관광수입이 445억 링깃으로 늘 전망”이라며 “1억5000만 링깃을 써서 27억 링깃(약 7101억 원)을 더 벌어들이는 것은 분명히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으로 관광 진흥에 타격을 입은 홍콩은 재도약을 목표로 2003년부터 1600억 원을 투자해 ‘홍콩 리브 잇 러브 잇(Hong Kong-Live it, Love it)!’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로 쇼핑과 음식에 국한되던 홍콩에 대한 관심을 문화적인 영역까지 확산시키고 홍콩 야경 퍼레이드 등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동양과 서양이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태국은 ‘해피니스 온 어스(Happiness on Earth)’ 캠페인으로 행복감과 기쁨을 안겨 주는 태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04년부터 시작된 ‘유니클리 싱가포르(Uniquely Singapore)’ 캠페인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문화 도시국가 싱가포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2003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가 “관광입국 실현”을 주창한 뒤 ‘일본 방문 캠페인(VJC·Visit Japan Campaign)’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2003년 20억 엔이던 관광부문 예산을 2006년 36억 엔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과 함께 아시아권의 관광객 유치 전략국가로 선정된 한국에 대한 관광 마케팅은 “원하는 것을 얄미울 만큼 적절하게 제시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인공 눈이 아닌 100% 천연 눈 스키장, 기다릴 필요 없는 리프트, 몸을 녹이는 노천온천’ 등 한국에서 스키 골프 등이 가능한 관광 소비자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아 비슷한 가격에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것. 이 때문에 과거에는 여행 비수기였던 겨울철에도 일본 스키여행이 빠르게 늘고 있고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
도쿄·쿠알라룸푸르=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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