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성향 일부 단체 북한 신년사설 ‘복창’

  • 입력 2007년 1월 3일 02시 54분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와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등 친북 성향을 보여 온 일부 단체가 ‘대통령선거에서 반(反)보수 대연합 구축’, ‘한나라당 반대’ 등 북한의 신년공동사설과 비슷한 주장을 담은 ‘신년사’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신년 호소문’에서 “대선 승리는 평화통일이며 패배는 곧 전쟁이다. 자주와 평화, 민족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대선 승리를 위해 총결집하자”고 주장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도 ‘새해 결의문’에서 “한나라당이 재생할 수 없도록 결정적인 타격을 안겨야 한다”며 “반보수 대연합을 구축하고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등 반통일 극우세력의 재집권 기도를 분쇄하기 위한 투쟁에 총집중한다”고 선동했다.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청학연대)는 지난해 12월 31일 정세 분석에서 “미국과 한나라당 등 보수 세력은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 책동에 혈안이 돼 있다”며 “진보개혁 진영은 탄핵 무효의 목소리를 들불처럼 올렸던 것처럼 반보수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예년에 신년사를 내지 않았으나 대선이 있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대선 개입을 공언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북한이 1일 남한 대선을 겨냥해 ‘반미(反美)와 반한나라당’을 부추기는 공동사설을 발표한 것을 두고 ‘부당한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측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9일 각종 진보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인 ‘한국진보연대(가칭) 준비위원회’가 출범식을 치를 예정이며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도 이 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3월에 정식 출범할 예정인 진보연대는 대선을 앞두고 진보 성향 단체들을 결집해 정치 투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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