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최욱일씨 입국수속중…부인 외교부 항의방문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2분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어부 최욱일 씨의 부인 양정자 씨가 5일 외교통상부를 항의 방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훈구 기자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어부 최욱일 씨의 부인 양정자 씨가 5일 외교통상부를 항의 방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훈구 기자
납북된 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납북 어부 최욱일(67) 씨가 이르면 다음 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탈북을 도운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최 씨의 신병이 정부 관계자에게 인도됐다”며 “현재 입국 수속을 밟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6일 오전 은신하고 있는 옌지(延吉) 시에서 중국 선양(瀋陽)총영사관으로 숙소를 옮겨 입국 전까지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최 씨를 만나고 돌아온 부인 양정자(66) 씨에 따르면 최 씨는 현재 탈북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이마를 8바늘 꿰맨 상태이며 얼굴이 붓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5일 최 대표와 함께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이혁 아시아태평양국장 등과 면담하고 선양총영사관 직원들이 최 씨가 탈북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에 무성의하게 대응한 데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최 대표는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정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산하에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전담하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탈북한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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