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첫 고위직 인사부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4일 반 총장이 코피 아난 전 총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멕시코 여성 알리시아 바르세나 씨를 관리담당 사무차장에 임명한 것은 아난 시대의 유엔 관료주의를 개혁할 의도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4일 비판했다.
바르세나 씨는 직원 1만6500명인 방대한 유엔 조직을 이끌 현장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따라서 그녀를 임명한 것은 반 총장이 2일 유엔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일하는 문화’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지적했다는 것.
하지만 미국이 1992년 이후 줄곧 관리담당 사무차장을 맡아 오다 이번에는 정무담당 사무차장 자리를 원해 사무차장 자리가 멕시코에 돌아갔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사형제도 발언’ 등으로 신고식을 치르는 반 총장이 4일 유엔 기자실을 이례적으로 방문했으며 2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깜짝 행보를 이어갔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부터 유엔본부 3, 4층에 있는 유엔 출입 각국 기자들의 사무실을 30여 분간 돌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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