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 전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범여권 주자들은 예전부터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정동영 전 의장측은 노 대통령이 꺼내든 개헌카드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감안한 듯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고건 = 캠프 핵심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 전 총리는 이미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하는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개헌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국력의 낭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은 바람직하다는 것.
다만 이 측근은 연임제 및 정.부통령제 도입 여부는 국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 전 총리측은 개헌에 의원내각제 등 권력구조 개편과 중대선거구제 도입 문제가 포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측근은 "권력구조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고,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제에 맞지 않는 다당제구도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 전 총리 캠프 일각에선 개헌제안 배경에 대한 의구심 때문인지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도 감지됐다.
한 인사는 "원포인트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노 대통령이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과 민생 등 국민적 현안에 전념하지 않고 정치문제에 천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근태 =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는 원포인트 개헌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반응이었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국력 낭비를 막고 책임정치를 강화하려면 원포인트 개헌은 필수적인데, 지금 개헌을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며 "노 대통령의 제안에 적극찬성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측은 대통령 임기 조정과 함께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편 문제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측근은 "지역감정 완화를 위해 광역자치단체별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은 우리당의 강령"이라며 "원포인트 개헌뿐 아니라 선거제도 변경도 연구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측은 당내 통합신당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개헌카드를 들고 나온 배경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핵심 측근은 "당내 신당논의에 대한 `물타기' 내지는, 정국의 흐름을 돌리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개헌발의는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섣불리 짐작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 = 정 전 의장측은 노 대통령의 대국민특별담화 실시 사실이 알려지자 "내용을 본 뒤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노 대통령이 갑자기 개헌카드를 들고 나온 배경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전에는 섣불리 반응을 보일 수 없다는 것.
한 측근은 "우선 노 대통령이 무엇을 제안할지 정확하게 내용을 알아봐야 할 것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전 의장은 지금껏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는 부자연스러운 대통령 무책임제"라며 "2007년이 개헌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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