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은 서울 용산기지 내 미 8군사령부의 밴플리트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미국은 2004년 주한미군 기지들을 2008년 말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가 기지 이전 반대 시위로 인한 공사 차질 등을 이유로 기지 이전이 2012∼2013년경으로 당초보다 4, 5년 늦어질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한 미국 측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한미 양국이 구체적인 이전 비용을 산출하기 위한 ‘기지 이전 마스터플랜(MP)’의 작성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벨 사령관은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2007∼2008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관해 “한국 정부는 미국이 요청한 금액보다 1000억 원 이상 준 7225억 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주한미군은 큰 재정적 부담에 직면했고, 예산 부족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달 초 양국 정부에 축소 항목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지 이전 일정과 전시작전통제권의 이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뒤 “군사적 측면에서 전시작전권은 2009년까지 한국군으로 이양될 수 있고, 미 국방부 수뇌부도 동의했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벨 사령관은 “지난해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는 북한은 그들의 목적에 부합된다면 추가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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