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개헌 바람 초기 차단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남북정상회담 등 청와대와 여권의 정치적 반전카드에 대응하기 위한 ‘재집권 음모 저지대책특위’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당심’을 잡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대선주자들은 이날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이 참석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축전을 보냈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중요한 회의와 면담, 인터뷰 등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 강서을 당원협의회 신년인사회에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나라당의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선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며 “제주에서 시작한 바람이 전국을 뒤덮을 수 있도록 정권교체의 태풍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을 “안녕하시우꽈. 박근혜이우다. 새해 복 많이 받읍서”라며 제주 방언으로 해 호응을 얻었다.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 당시 제주를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때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이 매년 제주도에서 나오는 대학 졸업생 6000여 명의 일자리가 제주도에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며 “잘사는 나라, 일자리와 교육 걱정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나라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가 고향인 원 의원은 “(저는) 전깃불도 없고, 먹을 거라곤 고구마밖에 없던 제주도 빈농의 아들, 제주의 아들”이라며 “성원해 준 제주도민 여러분이 있었기에 한나라당의 정권교체 기수가 되고자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제주 행사 뒤 서울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재경 경남도민 신년하례식에 참석했으며, 손 전 지사는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기독교연합회 초청 금요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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